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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Lane`s daily life

공부가 직업이고(공부만 하지는 않음ㅋ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도 않음ㅋ) 전자기기 만지는 걸 좋아하다보니 집에 이런 저런 디바이스들이 쌓여있다.
모니터도 오래되고 해서 모니터 하나 새로 장만하고 디바이스 리빌딩(방금 지어낸 말)과 집 정리를 위해 기록용으로 정리한다.

1. 윈도우 노트북

델 XPS 15.6인치: 회사 업무용으로 회사 자산이다. 어차피 내 돈 아닌지라 투머치 성능으로 신청했는데 내것도 아니고 무거워서 그냥 업무용. 감사 나오면 증빙해야 하기에 밖으로 갖고 다니기도 애매하다.회사 인트라넷만 접속하면 느려지는 마법을 펼친다.

아수스 젠북: 집에서 쓰는 메인컴. 원래 갖고 다니면서 쓰려고 산거라 8기가 램에 256기가하드ㅠ 
외장모니터에 외장키보드에 외장 마우스는 물론이고 스토리지가 부족해서 외장하드를 덕지덕지 붙여놨다. 이걸 본 혹자는 컴을 얼마나 학대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거라 비난했다.

2. 맥북프로 13인치 2017년형. 
회사 업무용 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쓰는 개인용 컴. 주 위치는 책상위, 우리집 방바닥 어딘가, 회사 컴퓨터 한켠의 노트북 거치대. 여행갈 때도 항상 갖고 다닌다.
주용도는 자료 검색과 논문 쓰기, ppt작업인데 맥용 오피스의 묘한 버벅임이 신경 쓰인다. 그리고 맥에서 작업한 ppt파일의 폰트가 윈도우 환경에서 깨지거나 줄바꿈 등이 밀리는 문제가 있어서 반드시 윈도우용 오피스에서 리체크를 해야한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글을 쓸 수가 없다. 맥용 한글을 구매하거나 부트캠프를 깔면 되지만 한글프로그램이 그렇게까지 다급하게 필요해본적은 아직 없다.

3.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이게 밀린 사용 빈도에서 맥북프로에 밀린 이유는 누워서 영상 보는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주용도는 전자책, pdf 파일 읽기, 자료 정리. 아이패드용 레퍼런스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마 메인으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엔드노트를 쓰는 이유는 ms워드와의 호환성 때문인데 아이패드용 엔드노트는 ms워드로 citation 삽입이 안 된다. 고로 시간 날 때 라이브러리 추가했다가 피씨에서 싱크해서 작업해야한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흔해지면 아무데서나 논문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조금씩 나눠서 작업했다가 피씨로 다시 손대야 하는 한계는 아직도 그대로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면, 일단 집에서 현재 사용하는 FHD를 버리고 27인치 UHD 모니터를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델을 선호해서 골랐는데 마침 세일 중이고 이 정도면 됐지 싶음. 빨리 와야 할텐데. 개인적 사정으로 다음주말이나 되어야 세팅할 듯 하다.

그 다음 할 일은 가정용 데탑 대신으로 쓰던 아수스젠북 대신 맥북프로 2017년형을 데탑으로 바꾸기. 모니터가 와야 할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성능으로 보나 용도로 보나 이게 더 적합한 것 같다. 

아수스 젠북은 원래 용도대로 포터블 기기로 돌려보내 줘야겠다. 

마지막은 아이패드 미니의 포지션인데, 미니를 처분하고 프로11인치를 살까한다. 12.9가 좋다지만 그러려면 그냥 맥북프로를 들고 다니지 왜 태블릿을 쓰냐고. 그리고 너무 무겁다.

이건 거의 200 가까운 돈이 날아가는 문제라 좀더 신중히 고민해야겠다. 

어제의바람이 오늘 부는 곳 Earth, wind and fire

뻔하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며 살았건만, 경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김동리를 읽는다는 것은 너무 뻔했다.



금요일 퇴근 후 달려간 광명역. 
여기만 해도 외곽이다. 해가 떨어진 뒤에 남는 것은 어둠과 소슬함 뿐이다. 냉랭한 조명을 받으며 달려온 ktx에서, 김동리를 펼쳤다. 열차가 동대구에 닿기 직전, 중편소설은 끝났다.



경주는 항상 이상한 곳이었다. 어릴 적엔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천년의 고도, 그러나 수학여행의 어렴풋한 기억만이 남아있었고 어른이 된 후 다시 찾아간 경주는 너무나 따뜻하고 빛났으며, 나들이에 설렌 사람들이 웃고 즐기는 곳이 되어있었다. 

100여년전의 한 청년이 어제 바람이 오늘 불고, 저승이 이승을 이기는 곳이라 한 바로 그 경주는 이미 사라져버렸을까, 내가 찾지 못한 걸까. 

동리가 그려내는 경주는 그랬다. 무너져가는 성벽과 썩어가는 잡풀 속의 당집, 온갖 스산한 이야기들이 떠돌던 공간. 어떤 시간의 흐름도 침범당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지금과 같이 잘 정비된 관광지가 아닌, 다 무너져 내리는 옛 무덤들과 절에 내리는 어둠을 지켜봐야 했던 젊은 김동리가 어떤 감수성으로 저런 소설들을 써내렸을지 늘 궁금했다. 과연 김동리에게 그의 고향은, 고도였을까 폐도였을까. 묵은 유산을 간직한 고도가 아닌 다 스러져가는 옛 서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시절의 경주는 사라졌고, 내 궁금함은 오롯이 내 스스로 풀어야만 한다. 12살에 <을화>를 처음 읽은 이후로 무거운 숙제처럼 걸렸던 경주로 간다. 


늦은 밤,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걸어 숙소에서 잠들었다. 아침 일찍 삼릉숲을 통해 남산을 올랐다가 최단 코스라는 약수골로 하산했다. 약수골 코스는 김동리와 경주에 대한 내 망상을 깨끗이 날려버릴만한 난이도였다. 바스라진 화강암에 두번이나 미끄러지며 이게 등산로인가 유격코스인지 의심하며 내려왔다. 경치는 아름다웠고, 폐도든 고도든 아름다운 곳이었다. 

















후들대는 다리를 끌고서 찾은 대릉원. 여긴 황리단길이라는 별칭만큼이나 힙했다. 힙하고 핫해서 김동리니 폐도니 하는 생각은 명함도 못 내밀 곳이었다. 그 무너져내리는 황량한 옛무덤을 어떻게든 생각해내려는 노력이 정말 쓸데없어지는 곳. 그저 즐기고 웃으면 되는 곳.








대충 끼니를 때우고(단언컨대, 경주에는 맛있는 음식이 없다) 화려한 조명을 받아 대낮보다 아름답게 빛나던 옛 궁전과 새로이 지은 월정교까지 걸었다. 아이폰 건강 앱이 3만7천보를 가리킬 때쯤, 내가 여기서 뭘하는 건지 웃음이 나왔다. 21세기의 자본으로 새 생명을 받은 이 아름다운 옛 도읍에서, 시간에서 유리된 공간 속에서 운명에 파묻혀 사라진 이야기를 써냈던 작가를 끊임없이 떠올리려는 내 노력이 참 허무하다는 걸 깨달았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천여년전의 무덤들이 즐비한 이 도시는 죽음과 운명마저도 허무하게 만들 수도 있겠구나. 이곳은 아름다움에 취해 즐기고 웃으면 되는 곳이다. 이 눈부신 아름다움 아래 김동리도 있고, 섬뜩한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이야기도 있고, 자취를 감춘 권세의 흔적과 잊혀졌다는 사실조차 잊혀진 과거가 있는 곳이다. 











아마 경주는 꽤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이 도시가 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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