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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Lane`s daily life

1. 비상사태. 올랜도는 혼자 갈 가능성이 높다. 같이 가기로 한 직장 동료는 못 갈 듯한 느낌이다. 아무리 혼자 잘 노는 나지만 올랜도에서 혼자 놀러 다닐 것 같진 않다. 내 프레젠테이션은 첫날이고, 남은 일정 내내 뭐하지? 남의 돈으로 호캉스도 나쁘지 않지 뭐 ㅋ 지출 내역 안 내는 일정이면 다른 데 가서 며칠 놀다 올텐데 아쉽다. 내 돈 쓰면 되니 못 할 일은 아니지만ㅋ 검색을 좀 해봤는데 신혼여행이나 가족 관광지 같다. 좀더 생각을 해보자....

2. 여름 휴가를 꽤 미뤘다고 생각했는데 달력을 보니 6주 남았다. 다시 숙소 잡고 히드로 - 더블린 항공편 잡았다. 이번에야말로 가야한다. 이번에는 취소 불가 호텔을 잡았거든? 왕좌의 게임 드라마판 결말이 너무 얼척 없어서 벨파스트 왕좌의 게임 투어를 갈 열정이 좀 사라진 건 문제다. 그래도 철왕좌에 앉아보고 싶다.

3. 성범죄자알림e 앱을 설치했다. 가끔 내가 사는 도시의 성범죄자의 범행 요약과 얼굴들을 들여다본다. 정말 평범해서 마주쳐도 신경쓰지 않을 얼굴들과, 극소수의 내가 자발적으로는 가까이 가지 않을 분위기의 얼굴들을 보노라면 이 어플을 보며 얻는 거라곤 세상에 대한 불신 뿐인듯하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동네에 이사오면 데모라도 해야하나... 거주지 이전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없고 참. 직업상 매년 범죄 기록 조회 동의서를 내야하는데 나만 이러면 뭐하나 싶다.

시대 착오

부득이한 사정(이라기보단 그저 게으른데다 채용 기준에 학위가 없어서) 수료 후 논문 제출이 지연됐다. 이 바닥이 다 그렇듯 수료하고 데드라인까지 논문 안 내고 버티는 작자들이 많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그저 나를 바라보는 지도교수님의 눈빛이 점점 변하는 건 감수해야한다. 처음에는 독촉하다 나중에는 너 같은 것도 사람이냔 눈으로 변하는데......음ㅋ 모든 건 제때제때 하는게 좋다. 특히 지도교수님과 매일 일터에서 만나는 입장이라면.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니 학위를 두개 이상 받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학사 행정이 얼마나 시대 착오적인지도 실감했다. 요즘 세상에 아직도 하드커버 금박 은박 양장본을 제출하라니. 한 25년전에 우리 아빠 논문 낼 때 그 하드커버였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러고 있다. 겉표지 속표지 인준서 양식에 적어놓은 그 빡빡한 cm와 포인트들을 보는 심정이란 참ㅋㅋㅋㅋㅋ 멀쩡히 ms워드로 작업한 파일을 한글로 옮겨서 mm단위 맞추고 있으면 진정 현타가 몰려온다.
게다가 심사서를 직접 작성해서 날인해서 제출해야한다. 우리 학교만 이런건지 모르겠는데 학사 행정 웹에 로그인해서 입력하면 안 되나? 외부 심사 위원 때문에 불가하다면 일시적으로 인증하고 외부 심사위원 로그인 권한을 열어주면 되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거의 모든 단계를 전산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일히 출력해서 도장 쾅쾅 찍어서 소중히 봉투에 넣어서 빠른 등기 부치러 우체국을 가고 있노라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이 와중에 지도교수님의 꿀팁. 날인이 필요한 모든 서류는 다 몇부씩 받아놔라. 잃어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 각종 인준서와 심사보고서가 몇부씩 내 책장에 꽂혀 있다. 날인까지 완료된 상태로 말이지. 
학교와 직장이 상당히 떨어져 있어 모든 절차를 다 2,3일은 여유를 둬야 하는데 다음주에 집배원 노조 파업이라네? 그저 한숨.......... 물론 회사에서 등기 우편 접수는 받아주지만 중요한 서류들이다보니 아무래도 직접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나저나 그 하드커버 양장 인쇄 논문 남은 건 라면 먹을 때 쓰나...... 회의실 책장을 뒤져보니 10년 이상 묵은 선배들의 석박사 논문들이 제법 나오는데 요즘 세상에 자원 낭비 밖에 안 될 것 같다. 

왜 이렇게 불만이 많냐면, 내가 쓴 논문이지만 내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다. 지도교수님께서 어찌어찌 논문 비슷하게는 만들어 주셨지만 아무리 봐도 일생의 흑역사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영어로 썼으니까 아빠 한부 드리면 좋아하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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