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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말이 없다면 철저히 침묵해라 Lane`s daily life

꼭 필요한 대화 사이의 길고도 묵직한 공백이 두렵다고 무말이나 하지 말자.

이를테면 아랫사람에게 X도 관심없으면서 집이 어딘가,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나, 부모님은 뭘 하시나, 결혼 계획은 없나 등등 좀 캐묻지 말자. 꼰대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있는 나도 조심해야지(...)

무엇보다, 그런 공백을 만들 자리를 피할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회식은 제발 1차로 끝낼 것이며, 같이 일하며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가족같이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착각만 안 해도 복장 터질 일은 반의 반으로 수렴할테니. 왜 많은 인간들은 친하다고 친구 먹으려들고 가족보다 오래 보면 가족같이 막 대해도(물론 가족이라고 막 대해도 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된다는 망상을 품는 것인가. 누가 연구 좀 해라.

액땜의 나날

연휴 며칠 전 사고를 냈다. 길게 쓰기도 싫고 멀쩡히 잘 세워놓은 남의 차에 갖다 박았고 결과적으로 400정도 견적이 나왔다. 

다행히 아무도 안 다쳤고, 정말 우연히도 피해 차주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한창 운전 신나게 하고 다닐때 사고가 가장 많다는데 딱 그짝이었다.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니가 안 다쳐 다행이라며 위로해줬고 속 편히 보험처리 하라며 조언해줬다. 처음엔 백퍼 운전 미숙으로 인한 바보짓을 했단 생각과 자칫 잘못하다간 누군가의 인생, 혹은 내 인생을 날려먹었을 수도 있단 생각에 겁이 났었다. 그러다 얼마나 운 좋은 사고인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더 조심해서 다니면 되고 보험료 할증 붙으면 내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사고 생각 날 때마다 스트레스가 느껴진다......그 다음으로 힘들었던 점은 유일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보험회사 직원 뿐이었다는 것.
남들은 남편도 부르고 아빠도 부르는데 난 없자나.... 하지만 이 얘기를 들은 주변의 모든 유부녀들은 남편이 사고 처리에 실질적 도움이 별로 안된다며 입을 모았다. 도와주더라도 사고 냈다며 구박하는 남의 편만 있다며(...)

한해 가기 전 액땜 잘 했고 운전 조심조심하며 다니라는 초자연적 존재의 계시로 받아들여야겠다. 차가 그렇게 박살났는데 사람 멀쩡한게 어디냐며.

그로부터 3일 후 연휴기간동안 짧은 여행을 갔다. 사고 직전까지만 해도 김포공항까지 차를 갖고 갈지를 고민했었다. 주차비가 택시비보다 두배는 나오기에 고민했는데 오히려 속편하게 택시를 탈 수 있었다. 

꽤 성격이 잘 맞는다 생각한 지인과 함께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그분은 엄청나게 코를 골아댔다.코를 고는 탓인지 깊이 잠들지 못하는 듯 했다. 절대 본인은 기억 못 했지만 밤새도록 잠꼬대로 소리를 질렀다. 

여행 기간 내내 하루에 세 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평소 지인과 여행을 가면 저녁 시간을 호텔에서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동영상을 보며 보냈지만 이번은 그러지 못했다. 지인은 저녁 내내 휴대폰만 만지며 혼자 웃거나 감탄했다. 첫날은 다행히 좀 대화를 했지만 둘쨋날은 전날 못잔 탓에 나도 힘들었다. 마지막날은 더 힘들었다. 머리만 닿아도 잘 수 있을만큼 졸렸고 지인은 너무나 느긋하게 핫플레이스를 산책했다. 차라리 시끌벅적하게 쇼핑이라도 하면 좋았을까? 정말 좋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함께 어딘가를 간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내가 유독 예민한 탓도 있겠지만 여행이 끝나고 아직까지도 힘들다.  

1월은 그렇게 끝났고 음력으로 해도 바뀌었다. 힘들고 꼬였던 일들은 좀 사라지고 올해는 좀 좋은 일만 조롱조롱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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