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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A point of view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얼마짜리 해야하나요 등등 고민들이 난무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개인적 생각은 선물은 일단 좋다고 본다. 다만 받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선물 받을 사람이 취향이 까다로워 직접 입어보지 못한 옷은 안 산다면 옷은 안 사줘야겠고, 알러지가 심해 금 장신구만 착용한다면 금을 선물해야겠다. 아토피가 있다면 피부에 직접 닿는 건 하지 말아야한다.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쓰고 실용적인 걸 좋아한다면 번듯한 기성품을 줘야겠고 반대로 특이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한다면 키세스트리를 만들어도 되겠다. 

전 정성들여 일주일간 목도리 짰는데 남친이 싫어해요 엉엉엉. 아 제발. 물론 감동적이겠지. 잉여짓 할 시간에 나 주려고 뜨개질을 했다는데! 하지만 내 남친이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직장인이거나, 고시생인데 목도리 짰다면 상상만 해도 혈압이 올라간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하다못해 잠을 자든! 최소한 그 시간에 나랑 놀아주든지, 목도리를 돈 주고 사는 대신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나는 더 소중하니까. 결정적으로 뜨개질 목도리 난 안 좋아한다. 목이 짧아서 두꺼운거 감고 다니면 답답;;; 손뜨개로 한땀한땀 엮은 목도리가 평생의 로망인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러나 남친(여친)이 명품병 걸려서 이딴 듣보잡 따위를 내 목에 걸 수 없다고 하면 그냥 때려치자. 진짜 부자라서 그런거 못하든 없는 놈이 눈만 높든 둘다 답이 없다, 그런 놈들은.

여하튼 취향 아닌 선물을 정성이라는 미명으로 강요할 수는 없는거다. 하다못해 집에서 매일 밥 하시는 우리 어머니도 식구들 입맛에 맞게 차려주고 싶어하시는데, 사랑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자기 기준에 맞추지는 말자. 서로 좋자고 하는 게 선물이지 내 정성 보여주고 혼자 만족하려고 돈 쓰고 시간 써가면서 선물 준비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선물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는 필요하다. 선물 받으면 일단 고마워하는 시늉은 하자. 사이즈가 안 맞고 취향이 아니고 일단 이런거 다 떠나서 정말 행복하고 감격하는 표정연기라도 해야한다고 본다. 사이즈 교환은 일단 그 다음 문제고 날 생각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너무 고마워 죽는 시늉부터 일단 하고 볼 일이다. 덧붙여 뭐 갖고 싶냐고 백번 물어볼 때는 말 안 하고 괜찮아 비싼거 안 필요해 이러다가 삼만원짜리 립스틱 받았다고 울지 맙시다. 갖고 싶은 거 물어볼 때는 애인 예산 대략 짐작 가니까 성의있게 대답해주고, 정말 취향 아닌 선물만 갖다 안기더라도 자기 취향 열심히 어필하다보면 어느날인가는 멀쩡한 거 하나 사올지도 모르니까. 

정작 선물 받을 일도 없는 나는 왜 이런 잉여글이나 쓰고있는걸까..........나야말로 길에서 파는 삼천원짜리 머리끈 사줘도 포풍눙물로 화답하는 사람이거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