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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미뤘다 Lane`s daily life

1.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난 지금쯤 히드로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미뤄진 중요한 일정 하나와 예상치 못한 돌발 임무 하나 때문에 생지옥헬게이트로 들어갈 뻔 하였으나 쿨하게 항공권을 바꾸는 걸로 모든 걸 해결했다.
쿨한 건 아니었고 혼자 ㅂㄷㅂㄷ 대고 술을 마시다 갑자기 쿨타임이 찾아왔을 뿐이다ㅠ 다른 사람들 휴가와 안 겹치는 시즌에 딱 좋은 스케줄의 항공권이 남아서 다행이었다. 교육부 관할인지 보건복지부 관할인지 모를 이 직업은 하여튼 별의별 평가도 많고 서류 만들란 것도 많고 실사도 많이 나오고 돈도 안 되고ㅋ 그나마 큰일 하나 처리해서 승진심사 전까진 여유가 좀 있을 것 같다.
유럽의 폭염 기사를 보니 여름휴가 미룬게 잘못된 선택도 아니었고 결과야 어떻든 일도 잘 마무리됐다. 다 잘 됐다고, 좋은 쪽으로 풀렸다고 생각하자.

2. 직장에서 입사 동기와 얘기하다가, 그쪽 부모님은 하기 싫으면 일 그만두라고 했대서 잠깐 멍해졌다. 우리엄마는 이 나이가 된 자식에게도 어떻게든 버텨내라고 한단 말이다 ㅋ 가끔 궁금하다. 내가 당신이 바라는 사회적 지위를 포기한대도 여전히 자식으로 볼까? 엄마는 내게 늘 허세가 심하다고 잔소리한다. 차도 옷도 소지품도 비싼 것만 사고 비싼데만 다닌다고. 그런데 그러시는 본인이야말로 내가 이뤄낸 모든 조건이 사라져도 날 순수하게 자식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냐만 부모의 애정에도 조건이 붙는다고 각인시킨 우리 엄마도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다. 낼모레가 칠순인데도 어쩜 그리 쥐고 못 놓는 것들에 많은지. 더이상 상처받을 나이는 지났지만 끊임없이 평가받는 그 느낌 때문에 엄마와 시간을 보내는 건 지금도 힘들다.
그런데 정작 내가 일 때려치우고 초야에 묻혀 살아도 좀 뭐라 하다가 적응하실 것 같긴하다. 근 20년전 우리 아버지 승진심사 탈락으로 힘들어하실 때 우리엄마의 반응은 아, 그럼 그만 둬. 그거 말고도 먹고 살 일 많아. <- 딱 이거였다
알다가도 모를 분 같으니.

3. 가을에 업무차 플로리다에 갈 것 같다. 되게 촌스러운 고백인데, 이 나이까지 한번도 미국에 못 가봤다. 이스타니 뭐니 다 긴장됨ㅋㅋㅋㅋㅋ 더더군다나 플로리다는 대중교통도 없고 악어도 많고 그냥 무서움. 심지어 같이 가는 동료 역시 미국땅이라곤 괌 밖에 못 가봤다 한다. 미국 무서워(...)

덧글

  • 밥과술 2019/06/29 19:19 #

    이스타 아직 안하셨으면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반드시 https://esta.cbp.dhs.gov/esta/ 여기로 들어가셔서 하세요. 구글로 검색하면 대행 사이트가 줄줄이 뜹니다. 네이버는 아예 광고사이트로 대행업체가 수십개 뜹니다. 바가지 씌웁니다.
    플로리다도 마이아미 올란도 탬퍼 여러도시가 있는데 무서워하실 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요샌 우버가 워낙 편하니 교통도 걱정없구요. 시간 나시면 장소에 따라 웨스트 팜비치나 키웨스트 같은데 다녀오셔도 좋지요~
  • PennyLane 2019/06/29 19:44 #

    오오!! 고급 정보 감사드립니다.
    전 올란도로 갑니다. 하긴 요즘 우버가 있었죠. 별 이유도 없는데 제게 미국은 무서운 이미지입니다ㅠ
    알려주신 정보들로 안심하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 붕숭아 2019/06/29 20:19 #

    미국 처음을 올란도로 가시다니 너무 눈 높아지시는거 아니예요?? ㅋㅋㅋㅋ 저도 플로리다 한번도 안가봤어요 ㅎㅎ 좀 후덥지근할지도 모르겠지만 걱정말고 다녀오세요!!! 재밌을거예요 ㅎㅎㅎ
  • PennyLane 2019/07/04 14:19 #

    눈이 높아질 정도로 좋은 곳인가요.....? 플로리다 하면 악어 밖에 모르는 무식한 중생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다들 좋다고 하시니 조금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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