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lantis

islamey.egloos.com

포토로그



본격 더블린 관광 Earth, wind and fire

첫날은 미술관 보고 낮술 먹고 공원에서 빈둥댔고 둘쨋날은 12시간짜리 투어.

한국인 동행 두명을 만나 제대로 된 관광을 해보자.

두분 모두 이날 더블린 도착이라 같이 돌아디니려고 크게 일정을 안 짠 건 맞다. 당일 아침에 만나려고 기다리는데 아아... 소개팅하는 기분이다.


아침 일찍 손톱깎이 사러 가다 만난 율리시즈 동판.
블룸의 동선을 따라가는 투어 코스도 있다더니 여기서 보니 신기하다. 그런데, 그 투어하는 사람들은 다 율리시즈를 완독하고 온건가?!
관심은 있었지만 율리시즈를 읽을 자신은 없어서 포기했는데 운 좋게도 동판을 봤다. 이후에 더블린 시내 곳곳에서 몇개 더 봤다. 이번 여행은, 정말 보물 찾기 같다. 특별히 대단한 목적을 갖지도 부지런히 돌아다니지도 않았지만 깜짝 놀랄 행운들이 곳곳이 가득하다.

여하튼ㅋ 무려 11년만에 구하는 동행인데 둘다 나보다 한참 어린 것 같아서 다 설레더라. 여행카페에서 동행 구하는게 워낙 복불복이지만 이 시즌에 더블린까지 와서 이상한 짓 하는 사람 만날 정도면 그냥 내가 지지리 박복한 셈 쳐야한다.

여하튼 만난 두명은 나와 띠동갑인 남자분1 여자분1인데... 진심 좋았다. 애들은 다들 키도 크고 인물도 훤칠하고 영어도 잘하고 진취적이고 한국의 미래가 밝다며 같이 다닌 9시간 내내 너무나 흐뭇했다. 늙는 증거인가...ㅠ

뻔하지만 켈스의 서와 롱룸, 크라이스트처치 그리고 기근 동상을 보러갔다. 하루 종일 고작 저거 봤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이 날은 아일랜드답지않은 장대비가 하루종일 쏟아졌다. 중간중간 비를 피하고 젖은 옷도 말려가며 에너지 보급을 위한 휴식이 필요했다. 만나자마자 밥 먹고 중간에 커피 마시고 저녁 먹고 헤어졌다.









켈스의 서를 본 소감은

예술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도구일 수 있다는 점.

크라이스트처치는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다.






기근 동상은... 우중충한 날씨와 맞물려 한참을 바라봤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봤을 때는 동상인데 뭐... 하는 느낌이었지만 실제로 볼 때 느낌은 많이 다르다.
저앞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는데 웃을수도 없고 참 칙칙한 표정으로 찍었더라. 기네스팩토리 안 간게 하나도 아쉽지 않을만큼 짧지만 강렬한 기억.





하루의 마무리는 언제나 맥주.
장대비에 하루종일 옷이 다 젖어가면서도 좋은 얼굴로 함께 해준 P군 J양 둘다 고마웠다. 그리고 J양은 이날부터 벨파스트를 떠나는 날까지 모든 저녁밥을 같이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