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에게 재즈를 소개하지도, 명반을 추천하지도 않는다.
재즈의 역사를 돌아보고 재즈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반박하며 재즈아티스트들을 기억하고 한국땅의 재즈를 반성한다.
나는 재즈를 사랑하고 상상하고 야유한다
표지에 적힌 문장.
재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저자가 사랑하기 때문에 재즈를 파헤쳤다.
1~4장은 재즈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과 비평, 재즈 아티스트를 다루었고 5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재즈가 처한 현실을 분석했다.
본인의 감상는 이 책의 5장에 기초한다.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재즈의 저변은 척박하기 이를데 없다.
유럽의 몇몇 국가와 같이 재즈아티스트에게 문화보조금을 지급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빌리지 뱅가드와 같은 재즈공연장도, 블루노트같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재즈전문 레이블도 없다.
음반 시장 불황 속에서 재즈음반의 판매량은 안타까울 정도로 낮다.
대중매체마저 '어려운 고급 예술' 정도로 재즈의 이미지를 포장하여 소비하는 데 급급했다.
그래도 이런 환경에서도 재즈를 사랑하고 열망하여 거기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재즈는 발전할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블루노트와 계약한 피아니스트 곽윤찬,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보컬리스트 나윤선, 임달균 퀸텟, 말로, 웅산 등 90년대 중후반부터 많은 아티스트들이 두각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또한 각종 재즈페스티벌을 기획할 수 있을만큼 재즈 소비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재즈 음악의 판로를 다각화하고 그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소규모 재즈 공연에 보다 많이 투자한다면 재즈의 자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재즈는 어려운 음악이고 돈 많은 자들의 향유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대중 매체는 반성해야 한다. 어두침침한 재즈바에서 칵테일 마시면서 들어야 재즈가 아니다. 일요일 오후에 잠옷만 입고 오징어 씹으면서 들어도 재즈는 재즈다.
재즈가 어려운 음악인 것은 맞다. 그러나 재즈를 듣는 사람이 재즈 비평가가 될 필요도, 재즈 음악가가 될 필요도 없다. 스타벅스 사장이 재즈 전문가라서 하루종일 재즈만 들려주고 있겠는가? 듣기 좋으니 들려주는 거다. 팝을 들으면서 이게 몇 박자인지 알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재즈도 마찬가지다. 편하게, 듣기 좋으면 즐기면 그만이다. 다 같은 음악이다.
아무리 저변이 확대되어도 재즈가 가요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즈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고 그로인해 몇몇 매체에서 만들어낸 재즈의 왜곡된 이미지가 개선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다 부담없이 재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by | 2007/01/11 12:53 | Talk about my book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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